클라우드형 EMR을 검토할 때 “안전한가요”라는 질문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인증을 어느 범위로 받았는지,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는지, 계약이 끝나면 자료를 어떻게 돌려받는지를 확인하는 편이 실질적입니다. 확인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클라우드형을 권유받은 원장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비슷합니다. “환자 정보를 남의 서버에 두는 게 괜찮나.” 반대로 업체 쪽 설명도 비슷합니다. “저희는 보안 인증을 받았습니다.”
두 말 사이에 확인해야 할 내용이 통째로 빠져 있습니다. 인증은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같은 인증이라도 어느 서비스 범위까지 받았는지가 다릅니다. 인증서 한 장으로 안심하기보다, 무엇에 대한 인증인지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국내에서 의료 분야 클라우드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인증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ISMS-P), 국제 표준 계열의 정보보안 인증 등이 있습니다. 각각 심사 대상과 목적이 달라 서로를 대체하지 않으며, 인증 보유 여부와 별개로 의료기관에는 의료법과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관리 책임이 남습니다.
인증마다 보는 것이 다릅니다
| 구분 | 주로 보는 대상 | 확인 포인트 |
|---|---|---|
| CSAP |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의 보안 수준 | 어떤 등급으로, 어느 서비스에 대해 받았는지 |
| ISMS-P | 조직의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 인증 범위에 우리가 쓸 서비스가 들어 있는지 |
| EMR 인증 | 전자의무기록시스템의 기능·상호운용성·보안성 | 인증받은 제품과 버전이 우리가 쓸 것과 같은지 |
인증 제도의 대상과 기준은 소관 기관의 고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신 내용은 각 제도의 공식 안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마지막 줄입니다. 업체가 EMR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그 인증이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그 버전에 대한 것인지는 별개입니다. 제품명과 버전을 함께 확인해두면 나중에 혼선이 없습니다. 인증 구조 자체가 생소하다면 EMR 인증제도 정리를 먼저 보는 편이 좋습니다.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세요
클라우드라고 하면 위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어딘가의 데이터센터에 저장됩니다. 국내인지 해외인지, 백업본은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적용되는 규정과 대응 방식이 달라집니다.
또 하나 확인할 것은 격리 방식입니다. 여러 의료기관의 데이터가 한 데이터베이스에 섞여 있고 구분자로만 나뉘는 구조인지, 기관별로 분리되어 있는지에 따라 사고 시 영향 범위가 달라집니다. 계약서보다 기술 문서에 적혀 있는 내용이라 요청해야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증이 면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클라우드 업체가 인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진료기록의 관리 책임이 의료기관에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계정 관리, 권한 부여, 접속기록 점검처럼 기관 내부에서 해야 하는 몫은 그대로 남습니다. 인증 여부는 업체를 고르는 기준이지, 내부 관리 업무를 대신해주는 장치가 아닙니다.
인터넷이 끊기면 진료가 멈춥니다
보안 이야기에 가려 잘 언급되지 않지만, 클라우드형에서 실제로 가장 자주 겪는 사고는 침해가 아니라 회선 장애입니다. 병원 인터넷이 끊기면 진료 기록에 접근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회선을 이중으로 두거나, 최소한 예비 회선을 확보해두는 곳이 많습니다. 비용이 부담이라면 접수와 수납이 몰리는 시간대만이라도 대체 수단을 정해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업체 쪽 확인 사항도 있습니다.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어디에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지, 과거 중단 이력이 공개되는지, 보상 기준이 계약서에 있는지입니다. 이 세 가지가 명확한 업체는 대체로 운영 체계가 잡혀 있습니다.
나가는 길을 먼저 확인하는 이유
클라우드형에서 가장 뒤늦게 문제가 되는 지점은 계약 종료입니다. 서비스를 그만 쓰기로 했을 때 그동안 쌓인 진료기록을 어떤 형식으로, 얼마 만에 받을 수 있는지가 계약서에 없으면 협상력이 사라집니다.
- 보유한 인증의 종류와 인증 범위에 우리가 쓸 서비스가 포함되는가
- 데이터 저장 위치와 백업본 보관 위치가 명시되어 있는가
- 기관별 데이터 분리 방식이 문서로 설명되는가
- 장애나 침해사고 발생 시 통지 절차와 기한이 정해져 있는가
- 계약 종료 시 데이터 반환 형식과 기한이 적혀 있는가
- 업체 폐업 등 예외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가
클라우드형과 설치형 중 무엇이 맞는지는 보안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비용 구조와 운영 인력까지 함께 놓고 봐야 하며, 그 비교는 클라우드형 EMR 뭐가 다를까에서 다뤘습니다.
※ 이 글은 클라우드형 EMR 검토 시 확인되는 일반적인 항목을 정리한 정보 제공용 안내입니다. 특정 서비스나 인증의 적합성을 보증하지 않으며, 제도의 세부 기준은 소관 기관의 공식 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